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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2

영화 더 플랫폼 리뷰 (수직 계급, 자본주의 알레고리, 열린 결말) 넷플릭스를 켜고 무언가 묵직한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저는 장르를 딱 한 가지로 좁힙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그날 밤 고른 것이 스페인 오리지널 영화 더 플랫폼이었습니다. 러닝타임 94분, 보고 나서도 두 시간 가까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화면이 꺼진 TV를 응시하면서요. 수직 계급 : 수직 감옥이 보여주는 계급 구조의 민낯영화의 배경은 '홀'이라 불리는 수직형 수용 시설입니다. 수백 개의 층이 아래로 뻗어 있고, 2명씩 배정된 각 층 한가운데에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하루 한 번, 자기부상(磁氣浮上) 플랫폼이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오는데, 그 위에는 세계 정상급 셰프들이 만든 진수성찬이 가득합니다. 문제는 단 2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먹어야 하고, 윗층이 남긴 음식만 아랫층으로 내려.. 2026. 4. 6.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리뷰 (백색실명, 인간본성, 개연성)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포스터만 봤을 때는 단순한 재난 스릴러겠거니 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눈이 멀어버린 세상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 겪는 공포, 그리고 문명이 무너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 이 영화는 그 두 가지를 정면으로 다룹니다.백색실명 : 설정 자체가 이미 공포영화는 갑작스럽게 도시 한복판에서 운전 중인 동양인 남성이 시력을 잃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실명의 형태가 특이합니다. 흔히 상상하는 칠흑 같은 어둠이 아니라,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백색실명(White Blindness)입니다. 백색실명이란 시신경이 빛 자극을 처리하지 못하고 과부하 상태에 빠지는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오히려 밝게 느껴지는 특수한 시각 장애 상태를.. 2026.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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