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38 군체 좀비 영화 (집단지성, 연상호, 전지현) 저는 처음 이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 "또 좀비물이야?"라는 피로감을 먼저 느꼈습니다. 부산행 이후로 한국 좀비 장르가 쏟아지면서 이미 비슷한 패턴에 익숙해진 탓이었죠. 그런데 영상 한 컷을 보고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좀비들이 사람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고 있었거든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과연 장르의 공식을 깰 수 있을까요? 📺 개봉 : 2026. 05. 21🕙 러닝타임 : 122분🔗 장르 : 액션🌞 출연진 : 전지현(권세정), 구교환(서영철), 지창욱(최현석), 신현빈(공설희), 김신록(최현희), 고수(한규성) 집단지성 : 좀비라는 설정, 어디까지 새로운가? 이번 군체의 핵심은 제목 자체에 있습니다. 군체(群體)란 생물학 용어로, 단일 개체처럼 행동하는 생물 집단을 의미합니.. 2026. 4. 17. 에일리언 인베이젼 리뷰 (저예산SF, 로물루스비교, 외계생명체) 를 시청 한 직후, 비슷한 소재의 저예산 작품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다 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예산 SF는 스케일만 작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안에서 오히려 장르 본연의 공포가 더 날 것 그대로 살아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저예산SF : 날것의 공포일반적으로 저예산 SF 영화는 CG 퀄리티가 낮아 몰입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딱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화면은 거칠고 조명도 어두웠지만, 그 투박함이 오히려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두운 거실에서 혼자 보다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방 안을 두리번거렸으니까요.이 영화의 핵심적인 공포 연출 방식은 '비가시적 위협'에 있.. 2026. 4. 17. 생존 스릴러 영화 더 도메스틱 리뷰(붕괴된 세계, 부부 관계, 연출의 강점) 이혼한 부부가 세상이 무너진 뒤에야 다시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면, 그게 비극일까요, 아니면 역설적인 구원일까요. 영화 더 도메스틱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바이러스 살포로 문명이 붕괴된 세계를 배경으로, 이혼한 마코와 니나 부부가 생존을 위해 함께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치고 꽤 개인적인 영화네"였습니다. 붕괴된 세계 : 생존서사, 어디까지 설득력이 있나?재앙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뒤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그리는 이야기 구조입니다. 더 도메스틱은 미 정부가 살포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대부분의 인류가 사망하고, 면역력을 가진 소수만 살아남은 세계를 배경으로 설정합니다.이 설정 자체는 장르적으로 .. 2026. 4. 17. 기립박수 받은 넷플릭스 영화 얼굴 (외모지상주의, 미장센, 사회적 시선) 못생긴 사람이 살해당해도, 그 죽음을 40년간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그게 과연 범죄만의 문제일까요. 영화 을 보고 나서 저는 이 질문을 며칠째 털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앉았다가, 제 안에 있는 시선의 편견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기분이었습니다.외모지상주의 : 구조적 폭력영화는 시각장애인 정각 장인의 아들이 백골 상태로 발견된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뼈대로 삼습니다. 그런데 취재가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건 범죄의 물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 전체를 짓눌러온 외모에 대한 노골적인 멸시입니다. 생전에 어머니를 알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꺼내는 말이 "못생겼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심지어 장례식장에 찾아온 친가족조차 유산 이야기를 꺼내기에 바빴고, 사진 한 장 내어주.. 2026. 4. 13. 제작비 235억 영화 휴민트 리뷰 (첩보영화로서의 완성도, 박정민, 아쉬운점) 고백하자면, 저는 박정민 배우를 오랫동안 '웃긴 역할 잘하는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제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 "박정민이 이런 배우였어?"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준 영화였습니다. 첩보 영화로서의 완성도미장센과 액션이 쌓아올린 것들휴민트는 제목 그대로 휴민트(HUMINT)라는 개념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여기서 휴민트(HUMINT)란 Human Intelligence의 줄임말로, 기술 장비가 아닌 사람을 통해 수집하는 인적 정보를 의미합니다. 드론이나 위성 감청이 아니라, 직접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으면서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죠. 이 소.. 2026. 4. 13. 영화 더 드리프트 결말(1인극, 생존 서사, 심리 묘사)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1인극 형식의 생존 영화가 90분을 온전히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한 명이 카메라 앞에서 얼음 위에서 버티는 장면만 반복된다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북극 빙하 위에 홀로 고립된 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 에밀리의 이야기, 생존 영화가 어디까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1인극 : 몰입의 구조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1인극(one-person show) 형식 자체입니다. 1인극이란 단 한 명의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를 끌고 가는 연출 방식으로, 관객이 오롯이 그 인물의 감정 변화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할리우드에.. 2026. 4. 11. 이전 1 2 3 4 5 6 7 다음